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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2 (목)

박승호, 포항 혁신판 다시 짠다… ‘포항혁신위원회’ 공식 제안

박성진 포스텍 교수(한동대 총장 취임 예정)와 회동… 산업·벤처 생태계 구조 전환 논의
“성과 나열 행정 넘어, 기업을 키우는 도시로 가야”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포항 산업·벤처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위한 새로운 혁신 구상을 제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8일 박성진 포스텍 교수(한동대학교 총장 취임 예정자)와 회동을 갖고, 포항 산업 정책의 한계와 향후 혁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포항의 산업 구조, 벤처 생태계, 도시 전략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오갔다.

 

박 전 시장은 “포항은 그동안 기업을 키우는 도시라기보다, 유치 실적을 나열하는 성과 중심 행정에 머물러 왔다”며 “이제는 숫자로 포장된 성과에서 벗어나 혁신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동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을 토대로, 포스코가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분야를 중심으로 약 1조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포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정착하지 못한 현실을 짚었다. 일부 유망 벤처기업들이 포항 이전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실제 투자와 정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를 언급하며 “세제·입지·행정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않은 채 성과만 앞세운 전형적인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또한 포스코와 포항시 간 정책적 불협화음 속에서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유치될 수 있었던 일부 투자 사업이 타 지역으로 이전된 사례를 거론하며, “이 과정에서 포항은 적지 않은 성장 기회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해 박성진 교수는 “포항에는 개별 정책과 사업을 조율하고 중장기 방향을 잡아줄 컨트롤타워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포항시장과 포스코를 중심으로 포스텍·한동대학교·포항대학교·선린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산업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포항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산업 전략과 벤처 육성, 인재 정착 정책을 통합적으로 논의·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은 “혁신위원회는 보여주기식 자문기구가 아니라, 포항의 미래 산업 지도를 함께 설계하는 실질적 협의체가 돼야 한다”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은 포스텍 출신을 비롯한 포항 지역 벤처기업들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제는 개별 기업의 역량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실증, 창업과 산업화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도시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연구–실증–창업–산업화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미래산업 혁신 컴플렉스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 창업 특구, 주거·문화·일자리가 결합된 정주 환경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며, 장성동 미군 반환 공여구역을 중심으로 한 ‘장성 미래산업 혁신파크’ 조성을 공식 정책으로 제안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은 끝으로 “철강보국은 포스코가 이뤄냈다”며 “이제 포항의 다음 과제는 벤처보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산업계, 대학, 시민사회 등 각 분야 리더들이 과거의 관성을 넘어 혁신적 마인드로 함께 나서야 하며, 그 출발점은 리더십과 시스템 혁신”이라고 덧붙였다.